`주식 팔아서라도…` 서경배의 과학 사랑

김병철 변호사

입력 2017.11.14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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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은 지난해 9월 서경배과학재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지금 서경배과학재단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잇달아 현금화하고 있다. 회사 주식을 팔아서라도 신진 과학자를 지원하려는 서 회장의 남다른 '과학 사랑'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서경배과학재단은 이달 들어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아모레퍼시픽 주식 2939주를 장내매도했다. 지난 9월부터 신진 과학자 5명을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5년 동안 3억~5억원 규모의 장기 지원을 하려면 현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매도한 600주를 종가 기준(15만1000원)으로 환산하면 9060만원에 달한다. 이를 포함해 이달 들어 주식 매도로 40억여 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경배과학재단이 보유한 주식은 총 5316주로 지분율 0.01%에 해당한다.

서경배과학재단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과 장기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창의적인 신진 기초과학자를 육성해 인류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을 목표로 한다.

서 회장은 지난해 재단을 설립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약 35억원의 사재를 투입했다. 지난해 10월 재단 설립 당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4만주를 증여했다. 당시 종가 기준(6만7000원) 26억80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지난 9월 말 서경배과학재단에 아모레퍼시픽그룹 우선주 1만5000주를 추가 증여했다. 증여 당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7억6350만원에 이른다. 그는 3000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과학재단의 출연금을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과학에 대한 서 회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님이 과학기술 이야기를 항상 들려줬고 사재를 털어 재단(태평양장학문화재단·태평양학원·태평양복지재단)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은 과학 발전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2006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아모레퍼시픽 여성과학자상'을 제정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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