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호캉스 가요"…4대문안이 북적

김병철 변호사

입력 2018.08.10 17: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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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는 '휴가철 도심이 텅 빈다'는 말이 옛말이 됐다. 주말을 이용해 짧은 휴가를 도심 호텔에서 보내거나 해외여행 대신 서울 호텔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사대문 안이 북적거리고 있다.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지난달 호텔 투숙객 국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1위에 올랐다. 원래 비즈니스 목적으로 찾는 미국·유럽·중국 고객이 1~3위를 휩쓰는데 올해는 지난해 5위였던 한국인이 1위로 뛰어올랐다.

더플라자호텔 관계자는 "내국인 예약이 작년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시원한 곳에서 편하게 쉬려는 가족 단위 고객이 특히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작년 7월보다 객실 판매율이 10% 이상 높았다. 주말에는 만실이고, 수영장 이용 고객도 작년보다 50% 더 늘었다. 휴식을 목적으로 방문한 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이 지난달 10만원대 후반에 판매한 객실 패키지에도 가족 고객이 몰렸다. 곽용덕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차장은 "조식 혼잡을 줄이려고 직원을 집중 배치하고 수영장에 유아풀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내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는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내국인 주말 패키지가 이번주 말에도 매진됐다. 루프톱과 로비층에 각각 수영장이 있는 동대문 앰배서더는 오픈 한 달 만에 내국인 투숙 비중이 45%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지방에서 상경해 '서울 시티투어'를 계획하는 손님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서울 구경'을 위해 지하철 역과 가까운 비즈니스호텔을 선호한다. 포포인츠바이쉐라톤 남산 호텔에서는 8월 첫째주 내국인 고객이 50%까지 급증했다. 호텔 컨시어지에는 시청·고궁·쇼핑몰과 백화점 등 시내 명소를 묻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 호텔 관계자는 "가로수길이나 이태원으로 이동하는 여성 고객이 프런트에 택시 예약을 요청하거나 전라도에서 온 40대 부부와 자녀가 고궁 투어를 문의하는 등 서울시내 관광을 위해 호텔을 찾는 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시내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후 공항철도 첫차로 이동하기도 한다.

조부모와 젊은 부부, 아이들이 함께 호텔을 찾는 '3대 휴가족'도 적지 않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는 최근 2주간 성인 4명과 아이 4명이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커넥팅룸(패밀리룸)이 7월 초보다 2배 더 판매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 어린이집·유치원 방학에 폭염이 겹치면서 서울지역 호텔 객실 판매가 급증했다"며 "광복절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8월 셋째주까지 휴가 수요가 예년보다 길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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