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딥체인지` 가속도…50대 CEO·40대 임원 전진배치

김병철 변호사

입력 2018.12.06 17: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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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사장 승진자 4명을 포함한 총 151명의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예상대로 사장단 변화는 최소화하며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최태원 회장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성장 준비를 위해 패기 있고 유능한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한 점이 특징이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로 젊어졌으며 이 중 53%가 1970년대 출생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승진자가 지난해 41명에서 올해 23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룹 전체로도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163명에 비해 12명 감소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경기전망 등을 고려해 예년 수준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면서 "아울러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 육성에 속도를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6일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사항을 협의했다.

우선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SK 측은 "지난해 신임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협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그룹을 성장 체제로 탈바꿈시키고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열린 의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도 일부 변경됐다. 정보통신기술(ICT)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자리에서 물러나는 글로벌성장위원장 박성욱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선임됐다.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대대적인 주력 관계사 CEO 대부분이 50대 젊은 인물로 교체됐는데, 이번 인사에서도 그 기조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사장에 이석희 사업총괄이, SK건설 사장에 안재현 글로벌비즈 대표가, SK가스 사장에 윤병석 솔루션&트레이딩 부문장이 각각 내부 승진했다.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이 승진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사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래기술연구원장, DRAM개발사업부문장, 사업총괄(COO) 등을 역임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란 평가다. 이 신임 사장은 1990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인텔과 카이스트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다시 합류했다. 이 신임 사장은 SK하이닉스를 한 차원 높은 첨단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모시켜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 글로벌 무역전쟁 등 산적한 과제를 타개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

박성욱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과 더불어 '하이닉스 미래기술&성장담당 부회장'으로서 반도체 중심 ICT 미래기술연구 및 글로벌 성장전략 수립을 담당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지금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최적 시점이라고 판단해 용퇴를 선택했다"며 "앞으로도 SK그룹의 ICT 역량 강화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현 신임 SK건설 사장은 SK네트웍스, SK D&D 등 다양한 관계사 사업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SK건설의 해외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운영의 탁월성을 높이는 중책을 맡는다.

윤병석 신임 SK가스 사장은 가스·글로벌·발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토대로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에서 리더십을 수성하는 한편 전기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나경수 신임 SK종합화학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회사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에너지 중심에서 화학·배터리 중심으로 변화시킨 기획통으로, 향후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주력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배터리 사업과 소재사업 등의 신규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했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사업모델(BM) 혁신을 위한 기존 전략본부를 BM혁신본부로 각각 명칭을 바꾸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도 기존 모빌리티 부문은 렌터카 부문과 CEO 직속 조직으로 이원화하고, 렌터카 부문 산하에 렌터카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렌터카 사업의 미래 성장과 함께 AJ렌터카 합병 이후 조직 운영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밖에 SK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에서는 여성임원 8명이 배출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입증된 인물들이 조기 발탁됐으며 이들의 평균연령은 45세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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